갈길 먼 '소부장 국산화' 뿌리기업 육성이 지름길
소재·부품·장비, 이른바 '소부장' 산업의 국산화는 '뿌리'에서 출발해야 한다. 지난해 일본이 한국에 수출규제조치를 취한 이후 정부는 반도체, 자동차 등 휘청이는 국내 대표 제조업을 살리기 위해 소부장의 국산화를 선언했다. 하지만 갈 길은 멀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지난해 12월 소부장 산업의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소재·부품·장비기업 100프로젝트' 일환으로 강소기업 55개사를 선정했다. 이 중 뿌리기술전문기업으로 인정받은 곳은 5개사뿐이다.
피할 수 없는
'스마트공장' 도입
뿌리산업이 미래기술로 그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결국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유입돼야 한다. 이를 위해선 뿌리기업의 작업환경 개선을 비롯해 산업 전반의 인프라가 획기적으로 변해야 한다.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스마트공장' 정책이 영세한 뿌리기업의 현실과 괴리가 있지만, 그럼에도 뿌리기업들 대다수가 '미래를 위해 가야 할 길'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는 것도 그 이유다.
중소기업 스마트 공장 도입 후 성과
공정개선 성과
경영개선 성과
현장 귀기울인 '금형 투자'
4차 산업혁명 틀 잡다
'지자체 역할 롤모델' 광주광역시
지금이라도 경인지역의 뿌리산업 진흥·육성을 진정성 있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함께 현장과 맞닿아 있는 인천광역시와 경기도 등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뿌리산업 지원에 있어 모범적 사례로 꼽히는 광주광역시는 정책 수립에 있어 현장의 목소리를 최우선으로 수렴한다. 특히 광주시는 금형 부문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이유는 기아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 산업이 지역의 주력 산업이기 때문이다. 자동차 산업 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뿌리산업인 금형 기술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인지하고, 투자한 것이다.
경인지역의 한 금형업체 관계자는 "경인지역의 경우 정부가 내려보내는 사업에 지자체가 호응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어 인프라 구축 등에 있어서 현장과 동떨어진다고 생각되는 지원이 많다"며 "지역 산업의 환경·구조를 잘 파악하고 있는 지자체가 현장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이를 기반으로 지원책을 수립하는 게 절실하다"고 말했다.